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독서를 권하시지만
바쁘다, 귀찮다, 재미없다 등의 핑계로 독서를 소홀히 하는 아이들이 많지요. 그렇다 보니 독서부족으로 인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성적이 내려가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초등학교 때는 학습난이도가 높지 않고, 문장이 길지 않기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한 학생과 적게 한 학생의 차이가 눈에 잘 띄지 않지요.
그래서 독서의 황금기가 되어야 할 초등학교 시기에 부모님들도 독서지도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유아 시기에는 글씨를 못 읽다 보니 엄마가
읽어주게 되어 최소한의 독서라도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혼자서 읽을 수 있다 보니 엄마가 책 읽어주기를 중단하게 되어
최소한의 독서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나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누적된 독서부족은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지요. 특히, 고등학교 진학 후 모의고사나 수능시험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게 되지요. 내신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고, 교과서와 프린트물만 철저히 외워도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모의고사나 수능은 생소한 지문이 출제될 뿐 아니라 문제의 길이도 길어지고 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독서부족으로 인해 문장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국어 뿐 아니라 영어, 수학 등 다른 과목에서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거든요. 지문이 무슨 내용을 써놓은 것인지,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는지 제대로 찾아내지 못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은 유아,초/중 시절에 독서를 많이 시켜야 하는데 막상 독서지도를 하려고 해도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답답할 때가 많지요. 그래서 우리 스터디홀릭 가족들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독서지도를 하실 수 있으실지 캉쌤의 독서지도 노하우를
대공개해봅니다.
1.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스마트폰을 내려놓자! - 독서의 가장 큰 적은 스마트폰입니다! 엄마의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진 상태에서는 아이들에게 그 어떤 말을 해도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지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라는 말씀하시기 전에
부모님부터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백 번 양보해도 스마트폰이 책보다 훨씬 재미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고는 책을 손에
쥐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2.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 ‘아이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책 읽는
습관 역시 부모로부터 내리물림됩니다. 아이가 책을 읽기를 원하신다면 엄마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처음에는 관심 없던 아이들도 오며
가며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을 보게 되고, 무슨 책을 읽는지 한 번씩 관심을 갖게 될 테니까요. ‘이런 책을 읽어라’라고 입으로 말씀하지 마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3. 집안 곳곳에 책을 비치해두자! - 책을 읽기 위해 책상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책이 눈에 띄고 손에 잡힐 수 있도록 책장에서 책을 풀어주세요. 식탁 위, 소파 위 등 여기 저기 책이 널려 있으면 아이들이 놀다가도 한 번씩
뒤적여 보게 되거든요. 그러다 흥미 있는 책은 계속 읽게 되고요. 독서를 하고 싶어 책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보고 독서를 하고 싶어지도록
만들어주세요. - 아이가 읽기를 원하는 책들을 티 나지 않게 집안 곳곳에 배치해주세요.
4. 책 정리를 강요하지 말자! - 책에 대해서 만큼은 정리정돈을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책을 정리하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며 고함을 지르면 ‘책 때문에 엄마한테 또 혼났다’라는 식으로 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5. 주말에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자! - 주말에 하루는 공원이나 극장에 놀러 갔다면 하루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놀러 가보세요. 다양한 책들 속에서 아이의 관심사가 확대되며, 책을 읽는 사람들 속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게 되실
거에요.
6. 책 사는 돈을 아끼지 말자! - 책을 읽어보려고 해도 읽을만한 책이 별로 없는 집이 많습니다.
책은 읽고 싶을 때 사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사는 것입니다. ‘제목만 읽어도 독서다’라는 생각으로 양질의 책들을 집에 많이
비치해주세요. 아이가 안 읽으면 나라도 읽으면 되니까요. 설마 나도 안 읽을 책을 아이에게만 강요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7. 책은 전집보다 낱권으로 사자! - 영업사원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한 번에 몇 십에서 몇 백 만원 씩
주고 책장 채 전집을 사들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본전 생각이 나서 아까운 마음에 모든 책을 아이에게 읽히려고 드시지요. 전집은
좋은 책들 사이에 잘 안 팔리는 책들을 끼워서 권수를 늘리는 경우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요. - 무슨 책을 사야 할지 몰라 전집을 사야
된다면 중고서점이나 중고장터를 활용해보세요. 엄마의 욕심으로 구입했다가 펼쳐본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새주인을 찾는 새 책 같은 헌 책들도
많거든요.
8. 책 읽는 흐름을 끊지 말자! -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으면 대견한 마음에 ‘무슨 책 읽니?
재미있어?’라는 식으로 독서의 흐름을 끊어놓는 분들이 많습니다. 집중력 유지시간이 짧은 아이들을 보면 독서 뿐 아니라 만들기나 다른 일을 할
때도 이런 식으로 엄마가 집중을 끊어놓은 경우가 많지요. 상황에 맞지 않는 사랑과 관심의 표현은 아이의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습니다.
9. 책 읽기를 중단시키지 말자! - ‘밥 다 됐어. 빨리 와!’라는 식으로 독서를 중단시키면 식사 후
다시 책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역에 들어서기 위해 정차해버린 기차가 다시 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듯 독서도 중단 후 다시
몰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특히, 집중력이 필요한 비문학 도서의 경우에는요. 따라서 아이가 한참 빠르게 달리고 있을 때는 한두
정거장쯤 그냥 지나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우리는 모든 역을 정시에 다 멈췄다 가야 하는 기차가 아니니까요. - 외출 등 시간을 꼭
맞춰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독서를 중단해야 한다면 아이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주고
언제까지 기다려주면 좋을지 물어봐 주세요. 그 과정에서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10. 다 큰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자! -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단순한 독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한 엄마와의 교감이 되어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한글을 읽기 시작한 이후에도 엄마가 직접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눠주세요. 독서의 즐거움은 엄마의 무릎에서부터 시작하거든요. - 또한, 엄마들이 다양한 책들을 읽어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새로운 책을 소개해줄 수도 있고 특정 분야 도서들만 읽는 편식을 막아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으라고 지시하지 마시고 그 책을
엄마가 직접 읽어주세요.
11. 책은 천천히 읽어주자. - 어른과 아이는 이해력 뿐 아니라 배경지식이 다르다 보니 어른의 속도로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생각할 여유를 갖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책은 아이의 반응을 살펴가며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뭔가
생각하는 눈치라면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지요. - 아이의 속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는 책장을 아이에게 넘기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2. 질문은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하자! - 책을 읽는 도중 아이에게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이가 제대로 듣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어서인데 그런 질문이 독서의 흐름을 깨는 경우가 많지요. 독서는 책에 적혀있는 단편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것보다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질문을 하고 싶으신 경우 책을 다 읽고 나서 하시거나 2~3번 째
반복해서 읽을 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3. 답변을 생각할 시간을 주자! -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는 마음이 급해져서 엄마가 답변하거나
제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와 아이는 생각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엄마는 질문을 하면서 이미 생각할
시간을 가졌고, 답변도 생각한 후에 질문을 하다 보니 답변속도가 빠른 것에 불과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도 아이가 갑자기 질문을 하면 대답하는데
시간이 걸릴 때가 많잖아요.
14. 독서는 시험이 아니다! - 독서골든벨이 유행한 이후 ‘주인공이 살았던 도시의 이름은
무엇인가요?’와 같이 책 속에 나온 단편적 정보를 묻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정답을 맞추지 못할 경우 혼내기까지 하시면서요. 그런데 독서는
시험이 아닙니다. 시험 치듯 독서를 해서는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게 되지요. - 독서 후 질문은 책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친구가 떠났을 때 주인공의 기분은 어땠을까?’와 같이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 주세요.
15. 독후감상문을 강요하지 말자! -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독후감상문을
강요하는 엄마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럴 경우 논술 실력은 늘지 몰라도 책에서는 멀어지기 쉽지요. -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고 싶어
독후감상문을 쓰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차라리 엄마가 책을 같이 읽고 아이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내용이나 감상평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이른바 말로 하는 독후감이지요. - 책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면 격식을 갖춘 독후감상문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구절만 공책에
따로 적어놓아도 충분합니다.
16. 독서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독후활동이다! -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독후활동을 통해 지식의 활용
및 심화, 생각의 변화 및 행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 독후활동이라고 하면 독서골든벨 식의 문제 맞추기나 독후감상문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책에 나온 장소를 방문하거나 연관도서를 찾아서 파고 드는 등의 활동들도 훌륭한 독후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 아이들이
독서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억지로 주어지는 과제형태의 독후활동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독후활동은 아이들의 마음이 움직였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되지 강제로 강요하면 독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줄 수 있거든요. 특히, 독후감상문은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독후활동
중 하나입니다.
17. 추천도서 목록에 휘둘리지 말자! - 추천도서들 중에는 출판사의 로비에 의해 선정되는 책들도 있을
뿐 아니라, 선정기관의 성격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책의 내용들이 편향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추천도서는 참고만 하시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인하신 후 서점에 가서 직접 보고 사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8. 수준에 맞는 책을 읽자! - 우리 스터디홀릭은 주로 입시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다 보니 스홀
가족들 중에는 입시를 목적으로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는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난이도가 높은 책을 읽었다고 해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입시에서 독서활동 평가 시 중요하게 평가되는 요소는 어떤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책을 읽게 된 동기나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책을 읽고 난 후의 행동 및 생각의 변화 등이거든요.
19. 독서는 양보다 질이다! - ‘우리 애는 하루에 몇 권을 읽는다’, ‘몇 학년인데 벌써 몇 권을
읽었다’라는 식으로 독서량을 자랑하는 엄마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책은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른도 책을 한
번 읽고 모든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힘든데 아이들이 한 번에 다 이해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겠지요. 엄마가 독서량에 욕심을 부리면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안 보려고 하거나, 빨리 많이 읽기 위해 쉬운 책만 보려는 나쁜 습관이 들 수도 있습니다. - 독서는 속독보다 정독이 더
좋습니다. 속독은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은 내용을 읽어야 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지 모든 책을 속독으로 읽게 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속도를 얻으면 깊이를 잃기 쉽거든요. 우리 아이들의 독서능력은 한정적이니까요.
20. 독서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자! - 독서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계획을 짤 때 처음부터 독서시간도 포함시켜서 일정 시간을 배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독서시간을 배분해놓지 않으면 시간이
남아도 그 시간에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활동을 하거나 허투로 보내버리기 쉽거든요.
21. 영어 독해나 스토리텔링 수학에 약하다면 독서를 시키자! - 영어 독해문제에 약한 아이들의 경우
지문과 문제를 한글로 번역해줘도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토리텔링 수학에 약한 아이들의 경우 해당 문제를 수식으로 바꾸어 주면
정답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영어가 약하고, 수학이 약한 것이 아니라 문장 이해력이 약한 것인데 영어, 수학 문제를 틀렸다고 해서
영어, 수학 공부를 더 시키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진단이 잘못되어 처방이 잘못 나오는 경우이지요. 따라서 우리 아이가 영어 독해나
스토리텔링 수학에 약하다면 영어, 수학 뿐 아니라 독서에 관심을 더 많이 가져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