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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학생부종합전형\' 시대 2016-03-23 02: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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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대, 現 고2 입시때 전체 정원의 절반 가까이 선발
현재 고등학교 2학년들이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 10명 중 8~9명을 수시 모집으로만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시는 학교생활기록부·면접·논술 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과 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 정시 모집이 있다. 수시 모집 정원은 2007학년도 대입(大入)에서는 전체 모집 인원의 51.1%를 차지했지만 2013학년도 62.9%, 2016학년도 66.7%. 2017학년도 69.9%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본지가 서울 시내 주요 11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이화여대·숙명여대)이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2018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는 전체 모집 인원의 78.4%, 고려대는 전체 모집 인원의 85%를 수시 모집으로 뽑는 등 대부분 대학이 수시 모집 정원을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 모집 중 '학생부 종합 전형'(과거 입학사정관제)으로 뽑는 인원이 크게 늘었다. 11개 대학 분석 결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뽑는 정원이 전체 입학 정원의 40~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수시 정원(2491명) 전원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만 선발하기로 했다.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내신 성적뿐 아니라 교내 동아리 활동 등 비(非)교과 영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수능이 쉽게 출제된 데다 2018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수능이 상위권 학생을 변별해내는 기능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어라는 사다리는 걷어차지 말자
선배의 부인께서 항상 강조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 말이다. “수학을 포기하는 것은 대입을 포기하는 것, 영어를 포기하는 것은 인생의 많은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어떤 기회인가.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예컨대 이런 기회가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존 헤네시 스탠퍼드대 총장을 인터뷰했을 때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세계 유수 대학들이 탐내는 석학은 불과 2000여 명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환영하는 학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건 가고 싶은 대학으로 얼마든지 옮길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물었다. “예컨대 학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급 학자가 중국에 있는데 그가 영어를 모른다면 그를 영입하기 위해 통역까지 채용할 것인가.” 헤네시 총장은 “영어를 할 줄 아는 그 학자의 제자를 뽑을 것이다”고 답했다.
서울대 입학본부장 "수능 더 쉬워지면 대학별고사 부활 불가피"수능시험을치르는 고3 수험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수능이 점차 자격고사화하고 작년, 재작년 수능 난이도 이하로 떨어진다면 정원 조정과 대학별고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이 더 쉬워지면 정시 모집은 운이 좋은 사람이 입학하는 '로또입시'처럼 돼 버린다"며 "교육부에서 쉬운 수능정책을 유지하더라도 최소한 작년·재작년 수준의 변별력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2021년 이후에는 입학사정관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른 구체적인 수능 개편안이 아직 나오지 않아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울대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간 평가의 가중치를 차등부여하는 방식으로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교과 이수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공계 입시를 담당하는 서울대 자연대는 최근 이러한 교과과정 변화에 맞춰 수시전형에서의 면접, 구술시험 등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에 대한 자체 연구를 시작했다. 권 본부장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 모집 단위에 필요한 어떤 수업을 들었고 활동을 했는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이 학생 평가와 더불어 학생 진단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어로 하는 공학수학 듣다 이해 안 돼 포기 중. 고때 공부 제대로 안한탓
서울대 공대 건설환경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2년 전 영어로 진행되는 공학수학 강의를 듣던 도중 강의실 문을 열고 슬그머니 나왔다. 수업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 않아서였다. 그 길로 수강을 포기했다. A씨는 “당시 기본 수업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내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대한 뒤로 미뤘던 이 강의를 이번 학기에 재도전했지만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정한 그에게 영어는 ‘피할 수 없는 산’이 됐다.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공인 영어성적인 TEPS 점수가 600점을 넘어야 하는데 그 점수가 좀체 나오지 않아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A씨는 “학과 공부나 대학원 준비는 제쳐 두고 영어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최근 내 모습이 안쓰럽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영어 공용화 파워
미국 페이스북의 원조(元祖)는 우리나라의 싸이월드다. 1999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생들이 세운 이 회사는 폰카로 사진을 찍어 인터넷 친구와 공유하는 '싸이질' '미니홈피' 같은 혁신성에서 세계 최고였다. 하지만 2008년 가입 회원이 3500만명에 이를 정도이던 인기는 그 후 크게 꺾여 지금은 옛 얘기가 됐다.
만약 10여년 전에 싸이월드가 영어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고 정교한 해외 진출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적어도 페이스북에 완패하지 않고 계속 잘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1997년 출범한 일본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은 이런 '상상'이 '현실'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사업에서 숱한 실패를 맛본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은 근본적인 장벽이 언어임을 간파했다. 그는 2010년 영어를 사내(社內) 공용어로 정하고 2년여 준비를 거쳐 2012년 7월부터 사내 프레젠테이션과 회의·교육·문서 및 이메일 작성 등을 모두 영어로 의무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성장하며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3%, 44% 늘렸다. 세계 27개국에 회원은 1억명이 넘는다. 미키타니 회장은 "영어 공용화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기술과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외국을 공략한 게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2~3년 전 사내 공용어를 영어로 바꾸는 '영어화'(Englishnization)를 단행한 유니클로와 브리지스톤, 혼다, 다케다제약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어를 마지못해 기계적으로 쓰지 않고 발상과 의식을 글로벌화하는 실용적인 '도구'로 십이분 활용한다는 것이다. 2005년 세계 328위(이하 시가총액)이던 KB국민은행이 올해 500위권 밖으로 추락한 반면 같은 기간 세계 500위권에서 303위로 약진한 싱가포르DBS은행 간 상반된 운명의 승부처도 영어력(力)에 기초한 글로벌 역량 격차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말 영어 공용화 논쟁이 불붙었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문둥이일지라도 클레오파트라와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식의 감성적 주장이 횡행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지금이야말로 영어를 한글에 이은 제2공용어로 삼는 방안을 진지하게 추진해 볼 만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저 출산율과 급속한 노령화로 내수(內需) 시장이 줄어드는 마당에 글로벌 진출이 생존의 필수조건이 된 현실 때문이다. 세계 인터넷 정보의 90%를 장악하고 모든 국제 거래와 협상의 공통 언어인 영어 활용 능력을 높인다면 해외 공략에 획기적인 길이 열릴 수 있다. 새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외국 현지는 물론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 등으로 청년 취업이 활발해지고 국내 외국인 투자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영어 제2공용어화는 영어 수준에 따른 국내 계층 간 소득 격차를 해소하고, 중국·일본과 차별화되는 '매력 국가'로 발돋움하는 강력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네덜란드·싱가포르 등이 공동체의 정체성도 잘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영어 제2공용어화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회 전체가 아니라도 '영어 특구(特區)'식으로 필요한 조직과 분야에서 영어 능력과 활용도를 실질적으로 높이면 된다. 영어 제2공용어화는 10년째 1인당 소득 2만달러 벽에 갇혀 있는 한국 경제 현실을 돌파하는 유력한 '황금 열쇠'이다.<조선일보 >
학습의 힘
올 들어 알게 된 기업인 가운데 인상적인 이는 국내 1위 계란 유통기업 '조인'의 한재권 회장이다. 1979년 직원 3명과 함께 서울 내곡동에서 병아리 부화장을 시작한 그는 초등학교 졸업이 정규 학력의 전부이다. 하지만 2005년 300억원대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2000억원이 돼 9년 새 700% 정도 컸다. 지난해 세전(稅前) 당기순이익 175억원을 냈고 올해엔 2700억원 매출을 자신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조인'은 전국 20여개 농장에서 하루 200여만개의 계란을 생산해 연간 7억개 정도를 대기업과 대형마트에 주로 공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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