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PJ어학원입니다.
세계속에 한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PJ어학원은
통합영어, 특목고, SAT, TOEFL분야에서 계속 선두주자로 우뚝 서겠습니다.
사춘기 아들 설명서 2018-02-09 17:25:05
1866
|
|
---|---|
아들 키우는 엄마들을 상담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하소연을 많이 듣게 됩니다.
아들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요!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제가 진짜 어떻게 해야 되나요?
딸은 엄마하고 대화를 많이 합니다. 게다가 엄마도 여학생 시절을 겪어봤기 때문에 딸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지요. 그래서 딸은 자랄수록 엄마와 친구같아 집니다.
하지만 아들은 자랄수록 엄마와 대화가 줄어듭니다. 엄마가 뭘 물어봐도 영혼없는 대답만 늘어놓을 때가 많지요. 몰라, 싫어, 됐어 등... 게다가 여자인 엄마는 남학생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아들의 생활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가 많지요.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잖아요. 딸과 대화하면 뭐라도 해결책이 보이는 것 같은데, 아들과 대화하면 점점 늪에 빠져드는 기분이랄까요. 뭔가 해결해 보려고 대화를 시작한 것인데 이야기할수록 더 답답해져서 엄마 혼자 화를 내다 끝날 때도 있지요. 딸이 풀기 어려운 문제라면, 아들은 문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요.
그러다 아들이 2차 성징까지 보이기 시작하면 심지어 징그러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보송보송 솜털이 귀여운 병아리는 사라지고, 삐죽삐죽 어설프게 깃털이 솟아난 못생긴 중닭 한 마리가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잖아요. 게다가 아들의 2차 성징은 여자인 엄마로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과정이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몰라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요. 아들의 팬티에서 몽정의 흔적을 발견하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아들이 야동을 보거나 자위하는 모습이라도 보게되면 배신감이 들어 얼굴도 보기 싫어질 때가 있고요.
그래도 아들이 초등학생 때는 엄마보다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서 귀여운 맛이 있었는데 어느새 중학생만 되도 엄마보다 키가 커지고 덩치도 커지다 보니 한 편으로는 듬직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서운한 기분도 듭니다. 겁을 줘도 무서워하지 않고, 등짝스매싱을 날려도 아파하지 않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씁슬한 기분도 들고요.
게다가 입시가 다가올수록 아들한테 이야기하기가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싶어 공부고 뭐고 다 떼려치우게 하고 싶지만 물려줄 재산도 마땅치 않다 보니 공부라는 아드님 벼슬 앞에 엄마의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지지요. 그래서 아들 키우다 홧병에 걸리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이럴 때 아빠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좋겠지만 아빠한테 이야기 해봤자 도움은 커녕 사태만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요. ( 큰아들(?)아, 우리 집에서 네가 제일 문제다! 너는 나한테 장가를 온거냐, 입양을 온거냐? 내 아들 키우기도 힘들어 죽겠다. 너도 같이 아이를 낳았으면 제발 협조 좀 하자! -_-^ )
그렇다보니 아들이 자랄수록 특히, 2차 성징이 본격화되는 사춘기를 기점으로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서먹해지는 것을 넘어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엄마 입장에서는 이렇게 섭섭한 일도 드물지요. 엄마가 잠깐만 안 보여도 울고불고 난리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다 컸다고 엄마를 무시할 때도 있으니 배신감까지 느껴지지요. 엄마가 화장실 갈 때도 쫓아와서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놈이 이제는 자기방에 들어가 문도 닫아버리잖아요.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고 한 것인지... T_T
그래서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딸 키우는 엄마들 보다 스트레스가 더 많아 보입니다. 어디서 아들 사용설명서라도 만들어주면 가격을 불문하고 당장 사오고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의 차이를 잊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구조 뿐 아니라 두뇌구조도 다른 별개의 성별인데, 아들이 남자라는 것을 잊고 무성으로 생각해버릴 때가 많은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무성으로 생각했던 아들이 남자같은 행동을 하면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들을 동일개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 보니 아들이 나와 다른 성별의 개체라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거든요.
따라서 아들을 이해하려고 들지 말아주세요. 아들은 엄마와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자라고 다르게 생각하는 완전히 다른 존재거든요. 아들은 엄마에게 이해되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정되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아들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추신 2.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접은 남자로서 대우받는 것이고 가장 싫어하는 대접은 아들로서 지시받거나 간섭받는 것입니다.
추신 3. 엄마와 아들을 이어주던 탯줄이 끊어진지 이미 오래인데 아직도 마음 속의 탯줄을 끊지 못한 엄마들이 많이 계십니다. 사랑하는 내 새끼가 내 품을 떠나는 것 같아 섭섭한 마음도 들겠지만, 아들이 남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 속 탯줄을 끊고 아들을 놓아주세요. 엄마가 마음 속 탯줄을 끊지 못하면 그 탯줄은 아들의 마음 뿐 아니라 엄마의 마음까지 옭죄여버릴 수 있거든요. 아들은 더 이상 나와 동일개체도 아니고 나의 소유물도 아니니까요.
추신 4. 아들이 엄마와의 대화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엄마와 싸우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대화를 통해 결론을 찾고 싶어 하지만, 엄마는 이미 정해놓은 결론을 대화라는 요식행위를 통해 통보하려는 경우가 많거든요. 엄마는 ‘내가 오늘도 아들을 설득시켰다’, ‘내가 이겼다’라고 생각하지만 아들은 엄마와 싸우기 싫어 ‘오늘도 져주었다’고 생각할 뿐이지요. 더 이야기해봤자 엄마가 정해놓은 결론은 바뀌지 않을 테니 잔소리나 덜 듣자라는 심정으로 입을 닫아버리는 것입니다. 아들이 한 마디 더 하면 엄마는 열 마디 더 할 테고 그 과정에서 온갖 과거일까지 다시 들쳐내며 나만 더 나쁜 놈을 만들테니까요.
추신 5. 아들과 대화할 때 대화의 끝맺음(마지막 말)은 꼭 아들이 하게 해주세요. 감정이 격양된 상태에서 나오는 엄마의 마지막 한마디는 최악의 한 마디가 되기 쉽거든요. 대화의 결론이 아니라 대화의 중단으로 이어지면서요. 그리고 아들의 끝맺음말에 이렇게 화답하며 다시 한 번 대화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세요. 아들과의 대화는 결론을 찾는 것보다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엄마한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됐으니 엄마도 더 생각해볼께.’
추신 6. 아들을 엄마의 통제 하에 두는 것은 아들의 자존감을 낮추는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깨우쳐나갈 수 있게 여유를 갖고 풀어놔 주세요.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엄마가 아이를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과도하게 대신해주려 한다는 것입니다.
추신 7.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 서정윤 )
이 글을 읽고 공감은 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현실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실거에요. 과연 내가 이걸 실천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분들도 계실 테고요. 그런데 그런 생각은 당연한 생각이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캉쌤도 제대로 못하는 일인걸요. 그러면서 이런 글은 왜 쓰냐고요? 언제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읽어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어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스홀 가족들도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지 마시고, 한 걸음씩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의지를 다시 다져보세요. 그러면 언젠가 우리도 해낼 수 있을 거에요. 작심삼일이라면 삼일마다 다시 마음먹으면 되는거잖아요.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도 이 글에 덧글로 다짐을 한 마디씩 남겨주세요. 그리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한 번씩 읽어보며 함께 마음을 다잡아 보시지요. 덧글마다 캉쌤이 응원답글도 남겨드릴께요. 우리, 잘 할 수 있어요!! 이 글을 읽고 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미 좋은 엄마니까요. ^_^ |
다음글 | 중·고등학생이라면 2월에 꼭 해야 하는 일 |
---|---|
이전글 | 중학교 꼴지가 대학총장님이 된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