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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이라면 2월에 꼭 해야 하는 일 2018-02-12 19: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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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은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되는 달입니다. 학생부는 학년이 바뀌는 학년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2월 말에 학생부 작성이 마감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고등학생이라면 학생부가 마감되기 전에 자신의 학생부를 꼭 확인하고 누락된 내용이나 잘못 기록된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되지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 주제는 ‘학생부 마감 전 최종확인’으로 정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2월 11일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2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1. 요즘은 대학입시는 물론이고 고등학교 입시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학년이 바뀌면 학생부 내용을 수정하기가 어렵다면서요.
-> 학생부는 년도가 아니라 학년이 바뀌는 학년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래서 학년이 바뀌면 학생부 수정이 거의 불가능하지요. 학생 잘못이 아니라 선생님 잘못인 경우에도 학년이 바뀌면 거의 못 고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학년이 바뀐 후에 학생부를 수정하려면 선생님이 사유서를 써야 되는데 그러면 학교나 교육청에서 선생님이 문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협조를 잘 안 해주시거든요.
-> 선생님 실수가 명확한 경우에는 학교에 항의해서 수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속된 말로 선생님들한테 찍히게 되서 더 괴로워질 수도 있지요. 학생부에 뭐라고 쓸지는 전적으로 선생님 권한이기 때문에 선생님한테 안 좋게 보였다가는 나중에 이상한 말들이 적힐 수 있거든요.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 학생이다, 인성이 안 좋다, 입시 밖에 모른다 등 별의 별 말들이 다 적힐 수 있지요. 그래서 선생님이 수정해주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부모님들이 속앓이만 하시다 결국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공립학교는 선생님들이 순환근무를 하시다 보니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셔서 수정하기가 더 어려워지지요. 그래서 매년 2월이 되면 학년이 바뀌기 전에 학생부를 꼭 점검하고 넘어가야 됩니다.
-> 일단 누락된 내용이 없는지부터 확인하셔야 됩니다. 누락이 자주 일어나는 대표적인 항목이 봉사활동과 독서활동입니다. 독서활동 같은 경우는 자기가 읽은 책을 선생님께 알려드리면 선생님께서 학생부에 기록해주시는 것인데 한두권이 누락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독서항목 자체가 입력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여러번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모님과 상담하다가 ‘아니 이걸 이렇게 빠진 채로 그냥 두시면 안 되는데요. 선생님께 말씀 안드리셨어요?’라고 여쭤보면 이번에 상담받으려고 학생부를 처음 떼어봤기 때문에 누락된 줄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아직 학교를 졸업한게 아니니까 학교에 이야기해서 다시 입력하면 되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부는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도 엄격하게 관리감독을 하기 때문에 학년이 바뀌면 학교에서 마음대로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께서 이런 사실을 잘 모르시는데다가 아이들 학생부를 고등학교나 대학 원서쓸 때 처음 확인하시기 때문에 뒤늦게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답답해하시는 경우가 많지요.
참고로 이번 겨울방학 때 한 봉사활동이나 독서활동도 학생부에 기록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번 겨울방학에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은 봉사활동확인서를 선생님께 제출하고 학생부에 기록해달라고 요청해보시기 바랍니다.
-> 학생부에 보면 교과학습발달상황이라고 해서 학생의 성적과 수업태도 등을 기록해놓은 항목이 있습니다. 여기를 보면 윗쪽에는 각 과목별 성적이나 등급이 숫자로 적혀 있고, 아래쪽에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고 해서 각 과목별 선생님들이 기록한 학생에 대한 평가가 적혀있지요.
그런데 의외로 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과목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에 대해 평가를 해주셔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 수업은 8과목을 들었는데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선생님 평가가 3~4과목만 기록되어 있는 학생들도 많지요. 특히, 지방의 일반고들을 보면 이런 경우가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지방의 일반고 학생들이 내신은 좋아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기록이 안 된 과목이 있으면 해당 과목 선생님께 요청해서 내용을 꼭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문구는 복붙신공이라고 해서 똑같은 문구를 복사해서 붙인 것은 아닌지부터 확인하셔야 됩니다. 중고등학교는 과목별로 선생님이 다르다 보니 선생님들이 한 학기에 세 반에서 다섯 반 정도 수업을 들어갑니다. 그렇다 보니 반장이나 1등처럼 특별한 학생이 아니면 누가 누군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냥 무난한 문구를 하나 만들어서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어주는 경우도 많지요. 예를 들어 영어선생님이라면 ‘수업태도가 좋으며 영어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뛰어남’이라는 문구를 하나 만들어서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이 복사해서 붙여넣어버리는 겁니다. 심지어 예전에 제가 상담했던 학생 중에 한 학기에 같은 선생님께 2과목을 수업을 들은 학생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2과목 모두 똑같은 문구를 적어주셨더라고요. 이래도 되나 싶어서 저한테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인데 이것은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선생님이 같아도 수업내용이 다르면 기록내용이 달라야 되거든요. 그런데 귀찮으니까 그냥 똑같이 써버린 것이지요. 그 학생부를 보니 그 학교가 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합격자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지 알겠더라고요.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생의 학업역량이나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지원전공이나 진로희망에 맞춰서 기록되어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기자라면 영어 선생님은 이런 식으로 적어줄 수 있겠지요. 스포츠기자라는 꿈을 키우기 위해 해외 스포츠 잡지를 구독하여 꾸준히 읽어보고 자신이 직접 영어로 기사를 써서 교내 영자신문에 게재하는 등 영어작문 실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라고 써주는 겁니다. 수학선생님은 유럽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들의 득점력을 도표로 만들어 연봉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등 스포츠기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통계파트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라는 식으로 기록해주시고요. 그냥 막연하게 열심히 공부했다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진로와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 그럴 경우에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먼저 사과부터 드리고 그 다음에 수정해주실 것을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도 사람이다 보니 화가 나서 안좋은 말을 쓸 수 있지만, 학생이 찾아와서 정중히 사과하고 부탁하면 다시 고쳐주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선생님한테 문구 수정을 요청하실 때는 절대로 항의하듯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남학생들과 여학생들 학생부 관리가 이런데서 차이가 나더라고요. 여학생들은 방실방실 웃는 얼굴로 애교도 떨면서 부탁하니까 선생님들이 기분이 좋아져서 문구수정을 잘 해주시는데, 남학생들은 표정부터 우거지상을 하고 와서는 기분 나쁘다는 투로 이야기하니까 선생님이 도와주고 싶지가 않은 것이지요.
-> 그럴 때는 다른 선생님께라도 부탁을 해서 그와 반대되는 내용이 기록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선생님이 학생부에 ‘수업태도가 안좋다’라고 적으셨다면, 영어선생님이나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좋은 내용 좀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지요.
-> 학생부는 나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따라서 나이스 홈페이지에서 학생부 확인하는 것을 막아놓은 곳들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담임선생님께 학생부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협조를 안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학생부를 발급해달라는 것은 읽어보고 수정하고 싶다는 의미다 보니 선생님 입장에서는 학생부를 발급해줘서 좋을 일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교권침해라며 학생부 발급을 거부하는 선생님들도 계시지요.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떼어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도 계신데 내 정보를 내가 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학생부 발급을 거부하실 경우에는 행정실에 가서 학생부를 떼어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 학생부 관리 계획을 세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학생부를 훑어보면서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항목이 부족한지 금방 감이 잡히지요. 자기주도학습 경험에 대해서는 쓸 내용이 많은데 봉사활동은 마땅히 내세울 것이 없더라 라는 식으로 자기 학생부의 강점과 약점이 드러나거든요. 그러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학생부에서는 어떤 부분을 더 신경써서 관리하면 좋을지 계획을 한 번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학생부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일관성있게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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